↑ [사진제공 = 현대카드] |
현대카드 스토리지를 찾은 가파도 주민들은 자신들이 일상을 누리는 평범한 공간이 문화공간의 일종으로 재탄생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6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 오후 가파도 주민들이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현대카드 스토리지'를 찾았다. 현대카드의 초청으로 제주도 남녘에 위치한 작은 섬 가파도에 살고 있는 주민 24명이 '가파도 프로젝트'를 주제로 한 전시를 직접 보러 온 것이다.
현대카드 담당팀장은 "놀멍 놀멍 봅서(천천히 보세요)"라며 제주도의 말로 주민들에게 구수한 인사를 건냈다. 주민들은 가장 먼저 가파도 상동과 하동의 포구와 마을을 비롯해 가파도 주요 공간을 1/100 사이즈 모형으로 만든 '가파도 아카이브' 앞에 모여 들었다. "우리 집 여기이신게(우리 집이 여기 있네)", "기 우리 강당인거 달믄게(이게 마을 강당이구나)"라는 감탄사가 이리저리 터져나왔다.
'가파도 아카이브'를 둘러본 주민들은 지난 6년간의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구성한 '타임 월'을 마주했다. 작품 앞에 선 주민들은 각자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가리키며, 마치 TV에 출연한 자신을 발견한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했다. 한 마을 주민은 프로젝트 기간을 떠올리며 잠시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특히 가장 많은 주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지하 3층 전시실이다. 대형 스크린에서 가파도의 자연과 삶을 주제로 한 영상작품이 상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총 4개의 스크린에서 가파도 사람들의 하루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가파도의 자연 경관 등 다양한 가파도의 모습들이 이어졌다.
↑ [사진제공 = 현대카드] |
김영근 가파도 이장은 "현대카드와 가파도 프로젝트를 함께 하며 고생도 많이 했지만 보람이 크다."며 "마을의 모습이 잘 재현됐고, 섬 속의 섬인 가파도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준 큰 일을 해주셔서 영광"이라고 전했다.
김경순 전 해녀회장은 "큰 기대 없이 왔다가 현장에서 직접 보니 고향 생각이 많이 난다."며 "살면서 모르고 지냈던 우리 마을의 많은 부분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애심 현재 해녀회장도 "전시를 처음 보는 분들은 주민들의 일상과 전경이 담긴 영상을 보고, 가파도에 한 번 와보고 싶어 할 것 같다"며 "가파도에 많이 여행 와주시길 바란다"며 행사 참가 소감을 전했다.
한편 가파도는 제주도 서귀포시 운진항에서 배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작은 섬으로 섬 전체가 나즈막한 평지로, 깨끗한 자연 환경을 잘 보존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2012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청과 함께 가파도 특유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보존하면서도, 섬을 새로운 패러다임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이번 전시는 지난 2012년부터 6년 간 진행된 프로젝트를 조망하는 전시로 가파도 주요 공간의 모형과 다양한 생태 조사 및 인터뷰 기록, 아티스트들의 작업 공간인 '가파도 AiR'에서 탄생한 작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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