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1989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채권 분야와 투자은행(IB) 분야를 담당했다. 2000년대 초반 신용카드 대란 당시 냉철한 판단으로 카드채 저가 매수에 나서 커다란 차익을 얻은 바 있다. 2008년부터는 동양종금증권 IB본부장을 맡아 당시 재무적 어려움을 겪던 두산그룹 등에 유동성을 수혈하기 위한 다양한 구조화 상품을 설계하는 등 '기업 주치의' 역할을 했다. 그는 동양그룹이 부실화하기 직전인 2011년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오너 일가에 건넨 직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표를 낸 뒤 신한금융투자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사에서 외부 출신으론 이례적으로 신한금융투자 대표 자리까지 오르는 신화를 남겼다. 김 대표가 투자 전면에서 이를 지휘했다면 류승화 본부장과 강성부 대표는 뒤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참모' 역할을 했다. 동양종금증권 시절 크레디트(기업신용) 분석팀을 이끌었던 류 본부장은 강 대표의 사수로서 그와 더불어 신용등급 BBB급 기업 신용 분석을 통해 기업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했다는 것이 그를 잘 아는 인사의 전언이다.
류 본부장이 메리츠증권 CRO로 내정된 것도 그의 이 같은 실력을 익히
강 대표 역시 동양종금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로서 쌓아 올린 기반을 토대로 이 자리까지 왔다. 기업 분석 과정에서 기업 지배구조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투자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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