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컨대 기존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에서 페이스북과 넷플릭스가 이탈하고 MAGA(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가 새로운 주도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올해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면 달러화 가치가 소폭 떨어지며 신흥국 증시를 올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흥국 가운데 인도와 브라질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반면 중국은 정부의 내수 부양 정책에도 불구하고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시를 짓누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로존 역시 경기둔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불안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됐다.
31일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2019년 유망한 주식시장을 물어본 결과 미국과 주요 신흥국이 주목할 곳으로 꼽혔다. 미국 주식 가운데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IT 주가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재와 산업재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수 부양 정책을 펼치면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이다.
미국 IT 대표주로 꼽혀왔던 종목은 FAANG이다. MAGA는 FAANG에서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추가한 조합이다. 둘의 공통점은 대형 IT 성장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MAGA 종목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FAANG과의 차이점이다. SNS 기반 기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으나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며 IT 성장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술주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이라며 "클라우드를 새로운 성장 부문으로 삼아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유망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안전자산 심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미국 증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이슈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산업은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 MAGA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 조정이 상당 부분 이뤄졌다고 본다"며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고 변화하는 가운데서도 미국 대형 기술주는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국 증시는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낮추는 등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도 끝이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추세에선 달러화 가치도 상승하지만, 인상이 끝난다면 강세를 보여왔던 달러화 가치도 떨어질 수 있다. 달러화 약세는 일반적으로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브라질은 이익 사이클이 개선되고 재정 개혁을 추구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면 환율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 성장세가 전망되는 인도도 유망하다. 대외 의존도가 낮아 무역분쟁에 둔감한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신흥국의 정치 불안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기대할 만한 요인으로 꼽혔다. 선거에서 포퓰리즘이 힘을 얻을 가능성이 줄기 때문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도 하원 선거에서 연립여당이 승리한다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제 정책도 재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인도네시아도 대선이 끝난 뒤 포퓰리즘 예산을 줄이고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를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미·중 간 갈등 영향으로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동남아시아로 옮기며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정치 불안이 완화된 브라질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글로벌 증시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나 올해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미·중 간 갈등이 유지되는 데다 무역전쟁으로 인한 여파가 본격적으로 경제 지표에 드러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이 내수 부양에 적극 나서면 산업재와 소비재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