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인근 모텔촌은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신천역 모텔촌과 함께 관광객에게 저가의 숙소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됐다. 하지만 송파구 잠실동·신천동이 고급 주거지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도 두 곳의 모텔촌은 유흥가로 남아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후 서울시는 방이동 모텔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숙박·위락시설 건축을 전면 불허하고, 대지면적 1500㎡ 이상 공동 개발 시 건물 높이 100m 이상을 허용하는 지구단위계획을 2009년 확정고시했다.
2010년대 들어 현재까지 12개 단지가 총 2953실의 주거형 오피스텔을 공급했다. 웬만한 대형 아파트 단지 1개가 들어선 것과 맞먹는 규모다. 실제로 방이동 먹자골목과 모텔촌은 한 블록 건너 공사 현장일 정도로 오피스텔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대로 맞은편 잠실 진주아파트와 미성크로바아파트도 재건축 이주 절차를 밟고 있어 이 지역은 3~4년 후 송파구 최대 신축 주거촌이 들어설 예정이다.
어반로프트, 엘루이시티, 잠실트리움, 벨솔레, 사보이시티, 제니알, 한스위트 등 주거형 오피스텔이 올해부터 2021년 초까지 완공되면 1700실의 주거지가 공급된다. 특히 기존 잠실역(2·8호선)과 몽촌토성역(8호선)에 더해 지하철 9호선 한성백제역까지 개통하면서 방이동 오피스텔촌은 지하철 초역세권으로 떠올랐다.
올해 2월 분양 예정인 방이동 48-2 어반로프트 오피스텔은 방이동 숙박촌 내 메인 도로에 위치해 지하철 9호선 신설역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상용 어반로프트 대표는 "방이동 오피스텔의 유일한 단점이 강남으로 이어지는 직통 지하철 노선이 없다는 점이었는데 9호선 확장 개통으로 이 문제가 해결됐다"며 "롯데월드타워, 한미약품, 서울아산병원, 삼성SDS 등 주변 수요는 물론 강남권 싱글족도 방이동 오피스텔로 상당히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방이동 오피스텔에는 최근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젊은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방이동 H오피스텔로 이사 온 김민희 씨(28)는 "선릉역 근처로 출퇴근하는데 강남구는 구축이라도 집값이 너무 비싼 반면 방이동은 신축 오피스텔임에도 월세가 저렴했다"며 "주변에 올림픽공원, 송리단길 등 즐길 거리가 많고
강남구 다세대주택이나 빌라 월세가 80만~100만원 선이라면 방이동 원룸형 신축 오피스텔(전용 19㎡) 월세는 65만~7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방이동 먹자골목 일대는 개발이 덜 돼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