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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6%, 28.7% 감소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증권사들의 실적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3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1.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대해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는 입장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반도체 출하량이 지난해 3분기 대비 4분기에 축소됐을 것이라 예상해 (잠정실적 발표에 앞서) 실적 추정치를 내렸으나 그것보다 실적이 더 안나왔다"며 "영업이익 전망치를 이보다 더 높게 책정한 증권사의 경우 오는 1분기와 연간 실적 전망치를 크게 내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으로 반도체 시장이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업황이 좋지 못하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 전세계 디램 출하량 증가율은 19.8%로 지난 10월 10.1%보다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공급 증가율보다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디램업체의 재고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 들어 급격히 약해지는 메모리 수요로 메모리 업체의 재고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도 계절적 비수기 효과 등으로 메모리업체의 재고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높아지는 재고는 2분기 이후 가격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줘 디램가격은 전년대비 3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주가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다소 부진하나 메모리 업종 실적의 상저하고 패턴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삼성전자의 주가는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거시경제 이벤트로 실적 부진을 선반영해 왔기 때문에 올해 낮아진 실적 추정치 대비 해서도 주가수익비율(PER) 7배 미만에서 거래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저가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저히 줄어든 주문상황에도 2분기에는 주문의 상승세가 서버와 모바일 모두 예상되고 있다"며 "특히 서버의 경우 2분기는 1분기 대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버의 경우 인텔향 신규 플랫폼의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주가는 가격조정보다 기간 조정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춘절 이후 디램 제고가 줄어들면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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