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주가가 반등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비용이 줄어들고 주주 친화정책으로 인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델타항공 주가는 지난 3일 대비 4.9% 상승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말부터 이어진 기나긴 주가 하락 흐름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델타항공이 반등하는 이유는 미국 항공업계 최고 주주 친화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델타항공은 올해 영업이익 중 70%를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항공업계 최고 배당수익률인 2.3%보다 더 높은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자사주 매입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2020년 6월까지 35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로 델타항공의 강력한 주가 부양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델타항공이 배당금 지급을 시작한 2013년부터 2017년 말까지 주당 배당금은 11배 증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비용 부담도 완화됐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이익 중 30%를 차지한다. 유류비 절감분만큼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뜻이다. 7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8.52달러에 거래됐다.
델타항공은 항공사 최초로 정유공장을 인수해 연료비를 절감하고 있다. 2012년 필라델피아 인근 정유공장을 1억8000만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이러한 원가 절감 노력으로 매년 유류비 3억달러를 절약하고 있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은 468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11% 늘어날 전망이다.
델타항공은 향후 5년 동안 50억달러 이상의
승객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157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좌석 이용률도 2007년 80.4%에서 2017년 85.6%까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미국 비즈니스 트래블 뉴스가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8년 연속 최우수 항공사로 선정됐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