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7일 실시한 3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46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수요를 확보했다. 3년물에는 공모액(1200억원)의 6배가 넘는 8000억원이 모집됐고, 5년물에는 3300억원(800억원 모집)의 수요가 몰렸다. 장기 금리 부담에도 10년물 2200억원(600억원 모집), 20년물 1100억원(400억원 모집) 등 초과 장기물 수요도 확보했다. 채권발행 대표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이다.
올해 처음 실시된 이번 수요예측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흥행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웠으나 KT는 지난해(1조2400억원)에 이어 1조원이 넘는 기관 투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KT는 시장 반응을 감안해 모집금액을 최초 3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2월 회사채 발행시장 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평균인 5조2000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지난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9~10월에 회사채 발행 수요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올해 초 신규 자금이 유입된 기관들이 회사채에 투자할 것이
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줄이거나 동결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우호적인 금리 조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라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업들이 회사채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