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과 증시 등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안정세에 힘입어 인도네시아 펀드가 수익률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해외 주식형 펀드가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로 고전하는 사이 일부 인도네시아 펀드는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4월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확대 재정정책 시행에 따른 소비 회복과 환율 등 금융시장 안정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KINDEX인도네시아MSCI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3개월 동안 수익률 21.25%를 기록했다. 1개월 기준으로도 4.26% 수익을 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직접 골라 담는 액티브 펀드 유형인 NH-Amundi 인도네시아포커스 펀드와 채권형 펀드인 키움인도네시아단기채권목표전환형 펀드 역시 최근 3개월 동안 각각 12.50%, 7.71%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7.83%인 점을 감안하면 인도네시아 펀드의 성과가 도드라진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하락과 미·중 무역갈등 완화 국면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안정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지수는 6.8%가량 상승했고, 달러 대비 루피아화 가치도 4%가량 올랐다. 지난해 10월 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로 인한 금리 압박에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대외 변수에 크게 흔들렸던 것에서 분위기가 바뀐 셈이다.
오는 4월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금융시장 안정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존재하는 가운데 5%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경제 펀더멘털의 견조함도 매력적이란 평가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