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온 한솔오크밸리에 대한 본입찰이 다음달 실시된다. 시장에서는 YG-트루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한국토지신탁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대형 골프리조트임에도 매입비용이 1000억원 선으로 예상되면서 제3의 다크호스 인수 후보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솔오크밸리 운영사인 한솔개발(주)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2월 중순 실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인수 후보자들에게 2월 본입찰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현재까지는 한국토지신탁과 YG-트루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공개적으로 나선 상태지만 일부 업체들이 한솔오크밸리에 관한 검토를 하고 있어 제3의 후보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해 예비입찰 이후 매각작업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아 한솔그룹 측의 매각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솔그룹 측은 "아직 일정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한솔오크밸리에 대한 매각이 번복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수 후보자인 YG-트루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한국토지신탁은 모두 한솔오크밸리와 기존 회사 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YG-트루인베스트먼트 측은 한솔오크밸리를 한류엔터테인먼트가 연계된 복합 관광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지신탁 측도 한솔오크밸리의 유휴용지를 활용해 테마파크 등의 관광시설을 개발하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기존 골프, 스키장 등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추가 개발을 단행하면서 한류 콘텐츠를 테마로 가져가는 식이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두 후보자가 서로 경쟁해 불필요하게 가격만 올리기보다는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 시장에 적이란 없고 사업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식이라면 두 후보자가 손을 잡는 것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고 전했다.
한솔오크밸리는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골프, 스키 리조트다. 골프빌리지는 회원제 골프장(36홀)인 오크밸리CC, 대중제 골프장(9홀)인 오크크릭GC, 콘도 A·B동 등이 있다. 스키빌리지는 회원제 골프장(18홀)인 오크힐스CC, 콘도 C·D동, 스노파크(스키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유휴용지만 260만㎡로, 축구장 약 300개를 지을 수 있다. 강원도 일대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관광지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한솔오크밸리는 이같이 부동산 가치가 높지만 기존 회원 입회보증금이 5600억원에 달하는 점이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입회보증금을 포함한 한솔개발 부채 규모는 7011억원(부채비율 525.56%)에 달한다. 막대한 규모의 부동산 자산에도 불구하고 매각가격이 1000억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새 주인이 들어올 경우 회원권을 반환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어 매각가격이 800억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한솔오크밸리를 보유한 한솔개발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2014년 561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7년을 기준으로 72억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대출과 이자 등의 비용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솔개발의 모회사인 한솔그룹은 비주력 계열사와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초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