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중 무역협상, 북미정상회담 기대감에 강보합세를 보였다.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3포인트(0.02%) 오른 2124.61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2000선이 붕괴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코스피는 이후 미중 무역분쟁 완화, 미국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등의 호재로 랠리를 펼치면서 2100선에 안착했다. 최근 들어서도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날은 그간의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 탓에 상승폭이 보합권에 그쳤다.
오는 30~31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방미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인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낙관적인 시각이 증시 전반에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협상이 잘 된다면 제재는 없을 것이지만, 협상이 잘 안된다면 우리는 제재를 할 수 있다. 그런데 (협상이)잘 되가고 있다. 아마도 잘 될 수 있을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양국 간에 가장 큰 규모의 협상이 진행 중이고, 이번 협상은 모든 부문을 포함한다"며 "나는 자유 무역주의자이긴 하지만, 이번 건은 정말 큰 거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도 가시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면담에 대해 "믿을 수 없는 만남이었다"며 "(미·북 정상이) 2월 말께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비핵화에 관한 한 엄청난 진전을 이뤘고, 다른 많은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북한과의 일은 매우 잘 풀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 개최국은 사실상 베트남으로 확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도시는 하노이에서 다낭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김 부위원장을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90분간 만났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간 무역 분쟁 해소는 신흥 증시를 둘러싼 불편한 환경이 긍정 쪽으로 변한다는 의미이며 작년 10월 이후 주가에 선반영 중"이라며 "코스피도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정 상단은 2300에서 2400포인트로,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에 도달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철강·금속, 전기·전자, 종이·목재 등이 1% 이상 올랐고 전기가스업, 통신업, 서비스업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59억원, 63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38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6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SK하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개 상한가를 포함해 452개 종목이 상승했고 374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72포인트(0.10%) 내린 695.62로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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