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59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00원(0.89%) 오른 4만5450원에 거래 중이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달에만 16%가 올랐다. 같은 시각 2%대 강세를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도 이달 주가가 18% 상승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연초 5만원대였던 주가가 3만7000원대로 추락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에도 같은 기준 7만7000원대의 주가가 5만6000원대로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자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져갔다.
하지만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4분기 실적은 '어닝쇼크' 였으나 바닥을 확인한 외국인들이 반도체주를 사모으기 시작했다.
외국인은 이달(2~28일) 삼성전자를 1조7000억원, SK하이닉스를 7180억원 사들였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이번달 3거래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날동안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5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수에 나섰다. 지난 한 주(21~28일) 동안에만 삼성전자(9441억원), SK하이닉스(4985억원)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들이 저점에서 반도체주를 쓸어 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의 실적 하향 조정이 마무리 국면이고, 상반기 중에 시황 바닥을 찍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하락과 반도체 수퍼사이클 종료에 따른 우려는 현재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올해 상황도 다르지 않으나 이 시점에서 주목해야하는 지표는 락바텀과 반등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올해 실적 하락에 의한 추가 주가 하락 가능성과 역사적 밸류에이션을 고려 할 때 3만2000~3만4000원을 바닥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전망 하향 국면이 마무리 단계"라며 "상반기 중에 시황 바닥을 찍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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