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왼쪽부터 두번째)이 직원들과 티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 제공 = 예금보험공사] |
지난해 9월 취임한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공사 직원 1~3급 181명에게 보낸 이메일이 화제다. 정기인사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자기소개서 형식으로 받은 이메일에 일일이 개별 회신을 한 것인데 공사 창립 이래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이메일에 대한 회신 날짜를 보면 평일이 아닌 주말도 이뤄졌다. 주중에는 공사 업무를 보고 주말을 이용해 꼼꼼하게 직원들의 이메일을 확인한 것이라고 인사팀 관계자는 귀띔했다. 세세함 때문인지 올해 초 정기인사 결과 직원들의 80%는 희망하는 곳으로 갔다. 잡음도 들리지 않았다.
특히 3~5급을 비롯해 서무직군에게 희망하는 부서에 더해 구체적으로 '팀'을 포함한 4순위까지 적시하게 한 것 때문에 일부 팀장급 직원은 진땀을 뺐다는 후문도 들린다. 특정 팀에 직원들이 지원을 기피하는 현상을 사장이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희망하는 부서와 팀을 받을 때는 새로운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포부 등도 이메일에 쓰도록 했다. 선호하는 부서에 선심성으로 배치하기 보다는 새로운 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먼저 꼼꼼히 살피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정기인사 이후 위 사장의 공사 업무를 보는 시각이 한층 날카로워졌다는 얘기가 들린다. 정기인사 전 직원들에게 받은 이메일을 통해 공사 업무의 문제점과 개선과제를 살핀 터에 취임 후 일찌감치 업무 파악을 끝냈다. 공사 관계자는 "회의 시 부서장들의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위 사장은 취임 후 소통을 강조해왔다. 그래서인지 공식 업무 개시 후 첫 행보는 노동조합을 찾는 일이었다. 지난해 9월 18일 취임 후 첫 출근한 위 사장은 가장 먼저
위성백 사장은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 정책총괄과장 시절에도 노조와 관계개선을 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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