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새 부채를 2조원가량 줄이면서 신용등급이 오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올해도 강점인 주택 사업을 강화하면서 실적 증가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1조6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3배 이상 급증했으며 건설사 중 1위에 올랐다.
GS건설은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앞세운 주택 사업이 호조를 보였고 저가 수주로 고생하던 국외 사업장이 마무리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특히 다른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 요인이었던 국외 플랜트 사업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GS건설은 작년에 사우디아라비아 라비 프로젝트를 비롯해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1800억원 규모의 공사비 환급(클레임)에 성공했다.
국외 사업보다는 리스크가 낮은 국내 플랜트 사업 확대도 GS건설에 호재다. GS건설은 작년 12월 LG화학과 전남 여수 석유화학단지에 석유화학 공장을 짓는 400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LG화학은 여수 석유화학단지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GS그룹도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플랜트와 주택 사업으로 꾸준한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며 "특히 주택 사업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 비중이 높아 리스크가 낮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선 GS건설이 작년 5884억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둔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직전 2개년(2016~2017년) 적자에서 현금 흐름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올해 추정 순이익은 5445억원으로 2년 연속 5000억원대 순이익이 예상돼 부채(빚)가 빠르게 감소할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GS건설의 차입금은 2조1000억원으로 1년 새 1조8000억원가량 급감했다. 이에 따라 총부채는 같은 기간 10조4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2조원 줄어들었다. 작년 9월 말 GS건설의 부채비율은 249.3%로 다른 건설사 대비 높은 수준인데 이 비율도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금 조달 비용을 좌우하는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GS건설 신용등급은 'A-'로 전망(아웃룩)은 '긍정적'이다. 작년 이 업체의 아웃룩이 기존 '안정적'에서 한 단계 상향 조정된 만큼 신용등급 자체도 6년 만에 오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신
이 같은 기대감에 외국인은 이 종목을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25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주가는 7% 올랐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