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하나은행 자산관리(PB) 서비스를 받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객 92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부동산 매매 시 공인중개사 한테 자문을 구한다'는 비율이 34.5%에 달했다. 반면 은행 PB, 세무사, 가족 친인척, 주변 지인, 혼자 결정한다는 응답은 10% 내외로 이들 간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부동산의 매입·매각 시 해당 부동산의 매입 타당성 분석과 매각가치 분석, 개발 타당성 분석, 절세 상담 등의 부동산 투자자문서비스(유료)를 이용할 의향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63.7%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는 직전 조사에 비해 13.3%p가 감소한 수치다.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이유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32.0%)이라고 대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부동산 거래에 관심이 없어서(26.9%), 수수료 부담이 싫어서(20.0%), 전문성이 떨어질 것 같아서(9.7%) 순으로 조사됐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산업팀 연구위원은 "한국 부자들은 아직까지 부동산을 거래할 때 본인의 금융상황을 고려한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의견을 참고하기 보다는 물건 정보에 한정해 접근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전반적인 자산관리 투자 시' PB와 의논한다고 응답한 비중(65.4%)이 가장 높았다. 그 뒤를 혼자 결정(20.5%), 배우자와 의논(10.6%) 순이었다.
10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응답자의 73.8%, 70대 이상 응답자의 69.5%가 PB와 의논한다고 응답해 '금융자산 규모'가 크고 '고연령 부자'일수록 금융자산관리에 대해 PB와 더 많이 의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 상담에 있어서도 은행 PB로부터 자문을 받는다는 응답이 78.2%로 가장 높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자산규모가 큰 부자들일수록 다양한 절세방법을 모색하면서도 은행 PB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반면 자산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부자들일수록 절세 금융상품 가입이나 개인적으로 알고있는 세무사에게 물어보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KB국민은행이 PB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동산 투자 시 필요 정보로 '부동산 시장예측 정보'(46.5%)의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지역별 상세 개발 정보'(25.6%), '부동산 수급정보' (17.5%), '부동산 포트폴리오 설계정보'(10.4%) 순이었다. 하지만 직전 조사와 비교할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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