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이 SK텔레콤·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설립할 신설 보험사가 빠르면 올해 하반기 '개인별 특성화 자동차 보험'을 내놓겠다고 예고해 자동차보험 시장에 일종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개인별 특성화 자동차 보험은 보험 가입자가 실제로 차량을 운행한 만큼만 보험료를 낼 수 있는 것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손보업계 또한 디지털 혁신 보험사가 내놓을 상품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달 30일 SK텔레콤,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디지털 혁신 보험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들 3사는 상반기 중 신설 보험사 설립 준비를 마친 후, 빠르면 연내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설 보험사가 선보일 첫 상품인 '개인별 특성화 자동차 보험' 또한 이같은 업무협력의 일환이다. 해당 상품은 고객의 주행거리, 운전습관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실제로 차량을 운행한 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5G 기술과 결합한 실시간 운행정보 분석 기술과 운전습관 분석 기술 등을 적용해 고객별 위험도에 맞는 정교한 보험료를 통해 기존 상품보다 더 큰 폭의 보험료 할인을 해주며, SK텔레콤,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관련 인프라와 결합한 차별화된 보상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실 이같은 상품이 시장에 등장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기존 손보사들은 '마일리지 특약상품'이라는 이름으로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깎아주는 상품을 운영해왔다. 연간 3000km 이하를 주행하면 보험료의 10%, 7000km 이하를 주행하면 5% 등을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이같은 마일리지 특약상품은 선 할인과 후 할인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선 할인은 계약할 때 어느 정도 주행거리를 예상하고 할인을 받는 것으로 계약한 것 보다 자동차의 마일리지가 더 증가했다면 그만큼의 금액을 다시 보험사에 돌려줘야 한다. 후 할인은 계약 당시에는 할인을 받지 못하지만 계약한 만큼 자동차를 운행했다면 1년 후에 이를 돌려받을 수 있는 제도다. 선 할인과 달리 당시 생각한 것 보다 차를 더 타도 위약금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마일리지 특약을 통해 이같은 소비자의 니즈를 일부 만족시켜 왔던 손보사들은 올해 하반기 신설보험사의 새로운 자동차보험 상품이 출시되면 기존 고객을 뺏길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마일리지 특약상품의 경우 정확히 내가 탄 거리를 계산해 할인을 해주는 상품에 비해서는 보험료 측면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마일리지 특약의 경우 구간별로 할인폭이 정해져 있는데 신설 보험사 상품의 경우 정확히 내가 탄 구간만큼 할인해주는 정교한 방식의 할인율을 제공하기 때문에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은 이유로 신설 보험사의 상품이 출시되면 특약할인 구간을 늘리거나 보다 정교화하는 회사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새 상품에 대해 다소 회의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소비자에게는 좋은 상품이지만 보험사 입장에서 손해율 등의 현실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관계자는 "개인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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