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통계를 생산·관리하는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 직원들이 서울 강남을 비롯한 주요 지역 주택시장을 이번주 초 직접 찾아 나섰다. 한국감정원은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30여 개 지사에서 매주 아파트 가격 동향 등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공시가격 조사·산정 등 업무 때를 제외하고 본사 직원들이 직접 현장을 찾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거래절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설 연휴 이후 주요 지역 거래 상황과 시장 분위기가 올해 집값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감정원 공시통계본부 부동산통계처 산하 주택통계부 직원들은 11~12일 이틀에 걸쳐 서울과 충청권, 부산·창원권 등 주요 지역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대구 본사에는 주택통계부 직원 13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동환 주택통계부장을 포함한 직원 10여 명이 지역을 나눠 현장에 투입됐다.
설 연휴 직전 급락세를 보였던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시장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중요한 목표였다. 주택통계부장을 비롯한 본사 직원들은 강남지역본부 소속 조사원들과 함께 직접 공인중개소를 방문하고 현지 주민들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처 관계자는 "주택통계부 직원 대부분이 현장에 투입돼 시장조사를 하는 것은 1년에 한두 차례 있을까 말까 한 이례적인 출장"이라며 "요즘 같은 거래절벽 속 하락장에서는 실거래를 가지고 주택시장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장 분위기를 직접 살피고 다각도의 탐문조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설 연휴 직전에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급락했고, 설 연휴 때는 거래 부족으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주와 다음주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과 거래량이 어떻게 나올지가 올해 주택시장에서 하나의 변곡점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과 충청권에서 '깡통전세' 우려가 일고 있는 것도 한국감정원 본사 직원들이 지방 출장길에 오른 이유다. 역전세난을 살피기 위해선 주택시장뿐 아니라 해당 지역 산업 기반과 상권 활성화 정도도 함께 봐야 한다.
김상윤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처장은 "부동산 가격 조사는 지역본부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지만, 요즘처럼 전셋값 문제가 있거나 지역별로 이슈가
한국감정원은 14일 이달 둘째 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조사를 발표한다. 여기에 주택통계부 직원들의 출장 결과도 시장동향 분석으로 담길 예정이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