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제마진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정유 공장 가동률이 올 1분기에 다소 하락할 전망이어서 국내 정유사들이 실적을 개선할 호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주가는 전날 대비 각각 2.5%, 3.3% 올랐다. 또 다른 정유사 GS칼텍스의 기업가치가 반영되는 GS 주가도 0.4% 상승했다.
이처럼 정유사 주가가 오른 것은 국제유가가 최근 4일 연속 상승한 덕분이다.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지난주 각각 5.4%, 6.7% 상승해 작년 1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세계 최대 해상 유전인 사파니야 산유량을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유가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이 유전은 하루 120만~150만배럴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다음달까지 유지·보수에 들어가며 자연스레 감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도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에 아람코뿐만 아니라 미국 주요 정유공장들의 정기 보수 기간이 몰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공장 가동률 하락은 최근 하락세인 정제마진을 안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입장에서는 실적을 개선할 호재다.
그동안 미국 정유사들은 '셰일오일'을 대량으로 생산하며 작년 4분기에 풀가동 체제를 갖췄다. 셰일오일은 불순물이 적은 특성 때문에 정제 과정에서 휘발유를 많이 생산하는데 이 때문에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 작년 4분기 국내 정유사들이 '어닝쇼크'를 겪은 이유 중 하나다.
노우호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