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철도 및 광물 산업 수혜 기업으로 대원강업이 주목받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스프링 및 시트 전문 기업인 대원강업은 앞서 KTX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KTX에 탑재되는 시트를 개발했으며 현재 현대로템을 통해 제작, 납품하고 있다.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서 광물사업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원강업은 국책과제 등을 통해 마그네슘 합금을 이용한 자동차, 철도 등 수송장비용 초경량 시트를 개발을 완료했다. 북한 내 마그네슘 원료인 마그네사이트의 매장량은 세계 최대 수준으로 잠재가치가 27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마그네슘 관련 산업이 남북경협의 핵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낙수효과가 예상된다는 판단이다.
대원강업 관계자는 "마그네슘을 활용한 차체 경량화 등 친환경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철도 등 다방면에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원강업이 강점을 갖고 있는 KTX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타보고 평양으로 돌아가 이에 대해 상세히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도 KTX를 언급하며 관심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정부가 KTX를 활용해 남북 경협을 추진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남북은 이미 지난해 12월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R)를 거쳐 유럽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남한과 북한, 나아가 대륙과 이어지는 유라시아 철도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궤간가변이 필요하다. 바로 여기에서 대원강업의 역할이 기대된다. 현재 남과 북의 철도 궤도의 폭이 달라 호환이 되지 않아 서로 다른 궤도 간격을 맞춰주는 궤간가변대차 장치가 요구되는데, 이 장치의 핵심 부품 중 하나가 바로 스프링이기 때문이다. 대원강업은 국내 차량용 스프링 점유율 1위 업체다.
대원강업 관계자는 "궤간가변대차 장치는 아직 개화하지 않은 시장"이라면서도 "다만 당사는 국내 스프링 1위 업체로서 언제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보며, 남북 철도 협업이 본격화할 경우 관련 시장이 열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철도 관련 부품은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검증된 업체의 부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대원강업은 이미 KTX 등에 현수장치(서스펜션)용 스프링을 납품하고 있으며 철도 궤도에 부착되는 '레일 클립'(레일 하단을 누르는 쇠붙이)도 납품하고 있다. 대원강업의 역할에 더욱 힘이 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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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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