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강자' 안다자산운용의 첫 메자닌 전문 펀드가 성공적으로 청산됐다. 2016년 결성한 1·2호 펀드가 각각 16%·30% 수익을 고객들에게 안겨준 것이다. 안다자산운용은 오는 25일 새로운 메자닌 전문 펀드(7호)를 출시해 바람몰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다자산운용은 지난달 21일 안다메자닌 제1·2호 펀드 청산 절차를 마쳤다. 1호는 250억원, 2호는 300억원 규모로 각각 2016년 4월, 9월에 설정됐다. 두 펀드는 이 회사가 만든 최초의 메자닌 전문 상품이다.
1호 펀드 최종 수익률은 16%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1.1%, 코스닥은 6.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장 수익률을 큰 폭으로 웃돈 결과다.
2호 펀드는 성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2호 펀드는 출시 이후 30% 수익을 올려 같은 기간 코스피(7.9%)와 코스닥(12%) 상승률을 압도했다.
메자닌 펀드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채권 금리만큼 이자소득을 챙기다가 해당 회사 주가가 오르면 보유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수익을 내는 전략이다. 안다자산운용은 1·2호 펀드에 각각 8개 기업 메자닌을 담았다. 투자했던 종목 중 1호에 담긴 유진기업, 2호에 담긴 네페스가 전환가액 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 효자 노릇을 했다. 유진기업 CB의 주당 전환가액은 4820원이었지만 처분 시 주가가 8000원으로 올라 67% 수익을 올렸고, 전환가액이 7844원이었던 네페스는 이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1만5000원에 처분해 91% 수익을 냈다.
이 운용사는 2016년 1·2호 이후 지난해까지 메자닌 펀드 총 6개를 내놨다. 투자금 전액을 메자닌에 싣는 펀드로, 1호부터 6호까지 전체 운용 규모는 1500억원에 이른다. 일반 사모전문운용사 메자닌 펀드는 개인 자금 위주로 운용되는 반면 안다자산운용 메자닌 펀드는 기관 자금이 주를 이룬다. 1호부터 6호까지 모두 은행, 공제회, 생명보험사 등 기관 자금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자금 모집이 거의 완료된 7호 펀드도 기관투자가 비중이 80%에 달한다. 나머지는 일반 투자자에게 공모 상품으로 개방된다.
안다자산운용이 메자닌 강자로 발돋움한 배경으로는 차별적 운용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대박을 노리지 않고 투자자에게 연 10% 안정적 수익률을 안겨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량 기업 CB·BW를 업종별로 나눠 분산투자하는 전략도 수익률과 안정성을 높이는 데 큰 몫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