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신사업이 추가되며 매출 성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때 9%가 넘는 연간 영업이익률이 작년 3%까지 추락하면서 단기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현금성자산이 2조원이 넘고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을 확보한 만큼 신사업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적자였던 각종 신사업이 실적에 보탬이 되면서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란 예상도 내놓는다.
19일 금융감독원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카카오의 국내외 종속기업 수는 타이드스퀘어(브랜드명 현대프리비아)를 포함해 93개다. 2015년 말 46개에서 3년 새 2배 이상 늘어났다.
통상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는 경우 종속기업으로 분류된다. 타이드스퀘어는 카카오의 지분율이 28.9%에 그치지만 카카오가 실질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해 종속기업으로 분류했다.
카카오가 투자를 단행한 현대프리비아는 카카오 여행 플랫폼의 핵심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들의 편의성 향상이 주요한 투자의 배경으로 여행 분야에 장기적인 파트너십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여행업은 카카오의 기타 사업에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의 사업은 크게 광고(포털·메신저·SNS·쇼핑), 콘텐츠(게임·음악·웹툰·이모티콘), 커머스 등 기타(전자상거래·모빌리티·핀테크·연예기획)로 구분된다.
이 같은 투자로 영업 비용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8436억원이었던 연간 영업비용은 2016년에 1조원이 넘더니 2017년 1조8069억원, 작년에 사상 최대인 2조340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15년 9.5%였던 영업이익률은 작년에 3%까지 추락했다.
카카오의 현금성자산은 작년 말 기준 2조1712억원이고 부채비율은 40%대다. 여기에 작년 유상증자로 1조658억원의 자금도 확보해 놓았다.
올해는 일부 신사업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고됐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을 통해 카카오 등 핀테크 기업의 송금 수수료도 기존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면서 카카오페이의 비용 부담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또 핀테크의 또 다른 축인 카카오뱅크도 1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
다만 경쟁사인 네이버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점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카카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0배로 네이버(33.5배)보다 높다.
[문일호 기자 / 진영태 기자 /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