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 펀드 최근 3년 평균 수익률은 75.3%를 기록했다. 북미(42.2%) 펀드나 중국 펀드(32.8%) 등 다른 신흥국 펀드를 압도하는 성과다. 개별 펀드로 보면 KB 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은 6개월 수익률이 38%, 3년 수익률이 92%에 달하고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은 6개월 수익률이 47%, 3년 수익률이 90%다.
브라질 펀드는 지난해 하반기 브라질 정치 난국과 헤알화 절하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악화됐다. 그러나 우파 성향 후보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 직후 보베스파지수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회복되기 시작했다. 보베스파지수는 작년 10월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되며 신흥국 증시가 전반적인 조정 양상을 나타내던 시기에도 꾸준히 상승해왔다. 최근에는 연금개혁과 관련된 기대감이 나오며 브라질 증시 상승 모멘텀을 더욱 키웠다. 보우소나루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금개혁은 브라질 재정적자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금개혁 외에 브라질은 MSCI지수 기준으로 작년 9월 이후 주식 시장이 신고가를 경신한 유일한 국가"라며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이 급감하면서 브라질 원유 수출이 증가하는 등 반사 효과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지수 상승 속도가 과도하게 빠르다는 점에서 경계감이 나온다. 브라질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약해졌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이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브라질 펀드는 최근 3개월간 105억원, 중남미 펀드는 166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되기도 했다. 민 연구원은 "다른 국가 지수가 빠지는 상황에서도 브라질 증시는 작년 9월 말에 비해 25% 상승했는데 이 정도면 연금개혁과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브라질 기업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도 상승세가 둔해지고 있으며 중국이 미국산 상품 수입 재개를 선언한 것도 무역분쟁에 대
그러나 브라질 증시에 대한 낙관론도 여전하다. 단기간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그간 주가 상승을 견인해온 기업 실적 회복,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 있어 중장기적으로 볼 때 경기 회복세를 계속 반영할 여지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대표적이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