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리모델링업계 등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 '잠원동아'(991가구)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26일 주성CMC를 리모델링 용역사로 선정하는 본계약을 맺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정의걸 리모델링 추진위 부위원장은 "기존 리모델링 추진에 반감을 갖고 있던 노인분들도 많이 참석했다. 리모델링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1999년 2월 입주한 잠원동아는 용적률 316%로 최고 20층 8개동으로 구성됐다.
높은 용적률로 인해 제3종 주거지역의 용도하에서는 재건축이 불가능해 리모델링 추진에 나선 것이다. 전용 59~84㎡로만 구성된 중소형 100% 단지로 전용 59㎡ 시세는 13억원 안팎이다.
이 단지는 2015년 리모델링을 추진했지만 단지 내 반대 여론에 부딪혀 결국 무산된 바 있다.
4년 만에 재도전에 나선 셈이다. 올해 3월 초 추진위를 발족한 뒤 정비업체 경쟁입찰을 통해 이번에 주관사를 선정했으며, 올해 안에 설계 및 시공사 선정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진위가 출범하면서 일단 리모델링을 위한 첫 삽을 떴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여태까지 모든 아파트 리모델링 성공 사례는 의견 수렴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고 수월한 3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에서만 나왔다. 500가구 이상 중대형 단지 중 서울에서 리모델링 후 입주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그나마 용산구 이촌동 '현대맨숀'(653가구)의 속도가 제일 빠른데, 2006년 조합 설립 후 13년이 지나도록 아직 이주 및 철거에 이르지 못했다. 잠원동아는 1000가구에 육박하는 대형 단지라 리모델링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리모델링 부담금, 이주비 대출 등 다양한 부분에서 갈등 요소가 발생할 수 있어 경우에 따라 10년 넘는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리모델링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내력벽 철거 불가'도 변수다. 주민들은 올해 말에서 내년께 서울시가 리모델링 시 내력벽 철거를 허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