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복리의 세상에 어떻게 대처하며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복리로 가치가 증가하는 자산을 가지면 된다. 이런 특징을 가진 자산은 전통적으로 은행 예금·적금 등이 있다.
그러나 은행 예금 이자는 저금리 기조로 예전과 같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돈이 일을 안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결국 사람이 이전보다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위험을 감내해야 수익이 나오는 세상이 된 것이다.
돈이 일을 많이 하지 않고, 비용은 복리로 증가하는 세상에서 적절한 투자 대안은 채권형 펀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최근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되는 펀드가 채권형 펀드다.
그렇다면 채권형 펀드는 은행 예금 대비 어떤 특징이 있을까. 은행 예금은 일정 기간 은행에 맡기는 대신 은행이 약속한 이자율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반면 채권형 펀드는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 대신 전문 펀드매니저가 국채·회사채 등에 투자해 투자 결과를 돌려주는 상품이다.
따라서 채권형 펀드는 투자수익률이 시장 금리에 연동돼 변동된다는 특징이 있다. 쉽게 부연 설명을 하면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 예금보다 펀드수익률은 더 낮을 수도 있다. 반면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 펀드수익률이 예금보다 더 높게 나온다. 어떻게 보면 단점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형 펀드를 추천하는 이유는 채권형 펀드수익률의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예금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 채권형 펀드일수록 시장 금리 변화에 민감한 대신, 장기로 자금이 묶이는 보상으로 이자수익률이 높다. 따라서 시장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게 훨씬 유리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한 회사채에 투자할수록 기대 수익이 높아지는 대신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들의 부도 위험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위험을 져야만 한다.
이런 특징을 가진 채권형 펀드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펀드를 고르는 게 필요하다. 연기금들은 채권형 펀드에 투자할 때 펀드매니저의
[박규희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