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올해(1월 2일~4월 4일) 20%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주가도 각각 43%, 12% 올랐다.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9.5% 줄어든 753억원, 같은 기간 LG이노텍은 26.6% 감소한 103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4분기 매출이익은 2793억원을 기록했으나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96.2%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LG전자는 상반기 성수기 진입에 힘입어 1분기 실적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월 기준 8720억원이었으나 4월 9009억원으로 증가했다.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가전사업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1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환경가전 중심으로 수요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하반기 어려웠지만 오는 2분기부터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주력 제품인 카메라모듈 수요가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트리플 카메라가 아이폰 상위 2개 모델에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트리플 카메라 효과가 가시화할 것"이라며 "LG이노텍은 듀얼 카메라 초기 때와 유사한 지배적 지위를 확보하며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3월 하반기 들어 LCD TV 패널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들 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높은 부채비율은 성장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거론된다. 세 업체의 부채비율은 경쟁사와 비교해 유달리 높다. 2018년 개별 재무제표 기준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각각 198%, 163%, 105%를 기록했다. 삼성전자(27%), 삼성전기(37%)에 비해 5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기업 규모를 차치하고서라도 부채비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부채비율이 높은 배경은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사업 부진 등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이 부진한데 자동차전장(VC) 사업을 키우기 위해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 현금 흐름이 좋을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의 경우 카메라모듈 관련 투자를 확대하면서 부채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면 위험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의 총부채는 18조5025억원(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부채는 성장성을 가로막는 요소라고 지적한다. 이자로 큰 비용이 나갈 경우 실적 개선이 더뎌지기 때문이다. 증권사에서 주식을 운용하는 한 팀장은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주가가 박스권을 그리는 경향이 있다"며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장기 우상향하지 못하는 데는 높은 부채비율도 한몫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가 지난해 지급한 이자는 42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