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1월1일∼3월29일) 국내서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96억2033만달러(약 10조8998억원)로 전분기(73억5177만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약 325억7000만 달러로 전년(227억1000만 달러)보다 43.4% 상승하는 등 해마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변동성에 취약한 국내 증시가 하락폭을 커지고 상승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안정적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해외 주식으로 투자자들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도 성장하는 해외 투자 부문을 선점하기 위해 해외 주식 결합 마케팅과 관련 상품을 속속 선보이면서 차별화 경쟁에 한창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성증권이다. 회사는 올해를 '해외투자 2.0 시대'로 선포하고 해외투자 부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유령주식 배당사고'로 금융당국 제재로 2021년 1월 말까지 발행어음 등 신사업 진출이 불가능해진 만큼 해외주식 투자자를 적극 유치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분위기다.
이달 말까지 해외주식 온라인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만원 쿠폰을 지급하는 등 매매거래와 관련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1분기 기준 삼성증권 고객들의 해외자산 총 투자규모가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환매 후 재투자 등을 제외하고 새롭게 유입된 해외투자 자금도 9500억원 육박하는 등 신규 투자 또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해외투자 자금 기준으로 볼 때 올해 1분기에만 작년 전체 증가분의 2배에 이르는 투자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박태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채권팀장은 "이 기간 해외자산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9.43%로 코스피 상승률(4.88%)와 비교할 때도 높은 수준"이라며 "한미 금리 역전 장기화 전망과 함께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낮아지면서 국내보다 더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 해외금리형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 거래 시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해외수식 양도소득세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는 서비스로 승부를 걸기도 한다. 국내주식을 거래할때는 부과하지 않는 양도소득세지만 해외 주식거래 시 벌어들인 수익 250만원 이상의 차익 가운데 22%(지방세 포함)를 세금으로 내야한다.
키움증권은 오는 31일까지 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양도소득세 신고를 무료로 대신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한다. 편의를 위해 타사 거래 자료까지 합산해 서류를 준비, 제출하면 키움증권이 대신 신고서를 작성해 관할 세무서에 보내는 식이다.
2016년부터 무료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대행 서비스를 이어온 하나금융투자도 오는 17일까지 신고 대행 신청을 받는다.
다수 증권사에서는 국내 주식거래와 비슷하게 해외주식 첫 거래 시 수수료를 면제해주거나 할인해주는 마케팅을 펼친다.
미래에셋대우를 시작으로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다수의 증권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 홍콩 등 해외주식 거래에 드는 최소 수수료를 폐지했다. 일반적으로 해외주식 거래시 매매금액과 관계없이 자동으로 부과되지만 해외증권계좌를 개설하면
이밖에 메리츠종금증권은 해외주식 운용에 특화된 '메리츠 글로벌자산배분 EMP랩'을,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초보교실' 열어 실질적 투자 방법을 제시하면서 자사 서비스 인지도를 확보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자 눈길을 사로잡는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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