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5일 개별공시지가(예정안)를 공개한 가운데 서초구·마포구 등 신흥 상권으로 떠오른 자치구의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이 앞서 발표된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공시지가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표준지 공시지가를 참고해 지방자치단체가 산정하는 개별 토지 공시가격이다.
각종 국세·지방세와 부담금 등 조세 부과기준으로 활용되며 장기적으로 상가 임대료에도 영향을 미친다. 신흥 상권 개별공시지가가 집중적으로 오르면서 이 지역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이날 매일경제가 자치구별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을 집계한 결과 서초구·마포구 등 신흥 상권의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이 앞서 발표된 해당 자치구의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이 16.92%에 달해 표준지 상승률(14.28%)보다 2.64%포인트 높았으며 마포구도 12.22%로 표준지(11.42%)보다 0.8%포인트 높았다.
양 자치구의 공시지가 상승률이 높은 것은 새로운 핵심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최근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초구는 이달 서리풀터널 개통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규모 주거타운이 형성되며 주변 상권도 활성화하고 있다. 마포구는 '연트럴파크(연남동)'를 중심으로 한 강북 신흥 상권의 대표 주자다.
반면 전통 상권으로 분류되는 강남구·종로구 등의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표준지에 비해 크게 낮았다.
강남구는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이 18.3%로 표준지(23.13%)에 비해 4.83%포인트나 낮았으며 종로구도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이 9.69%로 표준지(13.57%)보다 3.88%포인트 낮았다. 전통 상권의 개별지 상승률이 비교적 낮은 것은 최근 경기 부진 등으로 주요 상가 공실률이 높은 점 등을 산정 과정에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흥 상권 개별공시지가가 집중적으로 오르면서 장기적으로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는 다음달 7일까지 서울시 소재 88만7729필지의 2019년도 개별공시지가 예정안을 공개하고 토지 소유자, 그 밖의 이해관계인에게 의견을 듣는다고 15일 밝혔다. 희망자는 일사편리 서울부동산정보조회시스템에 접속해 확인할 수 있으며 토지소재지 구청 홈페이지에서도 열람할 수 있다.
2019년도 개별공시지가는 열람·의견 청취 절차를 거쳐 다음달 31일 결정·공시된다. 이에 대한 이의 신청은 7월 2일까지 가능하다.
각 자치구는 이의 신청에 대한 지가 검증과 자치구별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과를 7월 26일까지 개별 통지한다.
[정지성 기자 /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