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유선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부사장.[사진제공 = 컴퍼니케이파트너스] |
황유선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이하 컴퍼니케이) 부사장은 29일 인터뷰를 통해 "올 하반기 12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하려고 한다"며 "상장 후 공모자금은 새로 만들게 될 펀드에 대부분 출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소기업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 컴퍼니케이는 지난 1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공모예정가는 3600~4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밴드 하단 기준 144억원이다. 다음달 8~9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13~14일 청약을 받는다. 상장 및 매매개시 예정은 5월 23일이며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최근 네오플럭스와 KTB네트워크 등 대어급 벤처캐피탈이 올 상반기로 예정됐던 상장을 잇따라 연기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받아들면서 상장이 오히려 손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컴퍼니케이는 상장 연기 계획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황 부사장은 "시장 상황이 안좋고, PER기준 할인률 55%를 가져가지만 상장을 몇 달 늦춘다고 해서 그 후 장을 장담할 수 없다"며 "자본을 확충해 투자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그동안의 영업실적에서 비롯된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컴퍼니케이는 최근 3개년도 평균 당기순이익률이 49%를 기록했다. 모바일, ICT, 바이오, 신소재 등 신성장 산업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컴퍼니케이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운용 중인 벤처투자펀드를 통해 총 2075억원을 기업지분 형태로 투자했다. 이를 통해 바이오네틱스, 카버코리아, 넷게임즈 등에서 200~300%대 수익률을 냈다. 지난 2017년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선정한 '2016년 수익금액기준 밴처캐피탈 상위 10개사' 중 1위 기록했다.
황 부사장은 "벤처캐피탈은 가장 중요한 것이 펀드를 만드는 것이고, 펀드를 만들면 좋은 회사를 발굴해 빠르게 투자해야 한다"며 "5월 중순 경 증권사와 같이 120억원 규모의 신탁펀드를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컴퍼니케이는 모바일 부동산 거래 플랫폼 직방에 초기 투자해 196.3%의 수익률을 냈다. 벤처캐피탈은 3~5년 앞을 보고 시장 트랜드를 선도해나가야 한다는 게 황 부사장의 설명이다.
최근 컴퍼니케이는 바이오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세포치료제 및 희귀의약품 전문업체 안트로젠에 투자해 성과를 냈고, 이들이 투자한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듀켐바이오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향후 마이크로디지탈, 브릿지바이오 등이 상장하면서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 부사장은 남성 위주의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거의 유일한 여성 심사역이기도 하다. 국내 ICT·제조·융합분야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여성 시니어 심사역으로서 컴퍼니케이의 수평적인 기업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젊은 심사역의 이야기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회의를
황 부사장은 "컴퍼니케이의 전체 구성원 16명 중 투자인력이 10명"이라며 "주니어 심사역의 이야기도 귀 기울여 듣고, 부사장 급도 직접 실무를 보는 등 수평적인 기업문화가 정착돼있다는 점도 다른 벤처캐피탈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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