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분양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또 다시 늘어나 16만 가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동산 통계 집계 이후 전국의 미분양 가구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토해양부는 전국의 미분양 주택 수가 지난 7월 말 현재 16만 595가구에 달한다고 공식 집계했습니다.
지난 95년 15만 9천 가구도 넘어선 것입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4월과 5월 조금이나마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던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정부가 지난 6월 미분양 대책을 내놓은 이후 오히려 더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속사정은 이렇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부동산써브 연구실장
- "6·11 대책에서 실제 계약자가 취등록세 인하 혜택을 받으려면 건설사에게 미분양 확인서를 발급받아야 했습니다. 따라서 음성적으로 건설사가 쉬쉬하던 미분양 물량이 실제 숫자가 늘어나게 됐습니다."
따라서, 그간 통계에도 잡히지 않았던 미분양 주택 수는 함부로 예측하기도 힘들다는 반증입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 3천 가구, 지방이 13만 7천 가구입니다.
대책에서 제외됐던 수도권은 전달보다 무려 21%가 늘어났고, 대책의 핵심 대상이던 지방 미분양도 줄어드는 기색은 보이지 않습니다.
앞으로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 인터뷰 : 김학권 / 세중코리아 대표
-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대출 규제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미분양 해소가 당분간 쉽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집을 다 지어놓고도 팔지 못하고 있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 주택도 4만562가구로 전달보다 15%나 늘었습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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