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료가 올 상반기 중에 소폭 오를 전망이다. 지난 1월 3~4% 대 인상 이후 올해 들어 두번째다.
15일 보험업계에 다르면 대부분 손해보험사들이 이르면 이달 말, 늦으면 다음달 안에 자동차보험료율을 1%에서 1.6% 수준 인상할 예정이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공식화한 것은 업계 1위인 삼성화재다. 지난 14일 삼성화재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내달 첫째 주에 1.5% 수준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대형사들도 인상폭과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1.5%, KB손해보험은 1.5∼1.6%, DB손해보험은 1.0∼1.5% 인상을 검토 중이다.
보험료 인상의 근거는 표준약관 개정에 따른 원가 상승이다. 대법원이 지난 2월 육체노동자 취업가능연한(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올려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는데, 이를 반영한 개정된 표준약관이 지난 1일 시행됐다. 그동안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거나 후유장애가 남으면 보험 가입자가 60세까지만 노동을 한다고 가정해 보험료를 지급했다. 그러나 이번달부터는 약관 개정으로 65세까지 노동을 한다고 가정해 지급하게 된다.
손보사들은 보험금 직급이 그만큼 늘어나게 돼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보험 업계는 약관 변경으로 연간 추가로 지급될 보험금을 약 1250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동안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료 비율) 악화를 이유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85.1%, 현대해상 83.8%, KB손해보험 85.9%, DB손해보험 84.3%로 업계에서 보는 적정 손해율 77∼78%를 웃돌고 있다.
이같은 손해율을 감안하면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1% 대 인상으로는 지난해 오른 정비수가(적정 차량 정비요금) 등 추가 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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