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초 1순위 청약접수를 한 서울 서초구 '방배그랑자이' 당첨 가점 커트라인 최저점이 36점을 기록했다. 18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74㎡B와 34가구를 모집한 전용 84㎡C 등 총 2개 주택형에서 36점으로도 당첨된 사례가 나온 것이다. 방배그랑자이 일반분양분은 100%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무조건 가점 순서대로 당첨자가 정해지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청약 신청을 한 사람들 가점이 높지 않았음을 뜻한다.
유형과 무관하게 300가구 이상 규모의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아파트 분양에서 30점대 가점 당첨자가 나온 것은 1년 반 만이다.
방배그랑자이는 지난 9일 1순위 청약에서 8.2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것치고는 양호한 성적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15일 막상 당첨자 가점을 보니 당첨자 최저가점이 40점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30점대 당첨 가점이 나온 2개 주택형 외에도 전반적으로 당첨자 가점은 낮은 편이었다. 대부분 주택형에서 최저 당첨 가점은 40점대로 평균 커트라인 점수는 42.4점을 기록했다. 올해 강남권 마수걸이 청약으로 진행된 강남구 '디에이치 포레센트'의 평균 커트라인이 52.8점인 것에 비해 10점가량 내려갔다. 최고가점 역시 만점(84점)에 가까운 점수가 속출했던 이전 강남권 청약성적과 달리 60점대 안팎에서 형성됐다. 전용 84㎡B타입의 최고 당첨 가점은 58점이었다.
시장에선 작년 9·13 부동산대책 발표 후 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저분양가 기조에 미묘한 변화가 생겨 더 이상 강남권 아파트 청약이 '로또'라고 말하기 어렵게 되자 현금부자들도 '묻지마 청약'을 피하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배그랑자이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4687만원으로 비싸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작년 말 입주한 인근 '방배아트자이'의 현재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최근 무순위청약제도 도입 등으로 부적격자 및 계약 포기자 물량이 많이 늘어난 점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