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54포인트(0.27%) 오른 2061.25에 거래를 마쳤다.[사진제공:연합뉴스] |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총 1조 8504억원을 팔아 치웠다. 올해 들어 가장 긴 순매도 행진이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화 약세 현상을 불러와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자극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일시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250원선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 현상을 제동시킬 변수가 부재한다는 측면에서 원화 약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미·중 무역협상의 불안감이 지속된다면 원달러 환율이 1180~1250원 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달 28일 종가 기준으로 적용되는 MSCI 반기 리밸런싱 결과 중국 비중이 늘고 한국 비중이 감소한다는 점도 셀코리아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MSCI 반기 리밸런싱에 따른 한국물 매도는 3조원 내외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주말까지 외국인 코스피 주식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1조5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도는 이제 절반 정도 진행된 셈이다.
지난달 말까지 중국증시 상승으로 5월 반기 리뷰에서 31개 중국 기업이 MSCI 지수에 신규 편입했다. 한국의 신규 편입 종목은 1개에 그쳤다.
5월 반기 리밸런싱을 적용하면 신흥국(EM) 내에서 중국 비중은 0.2%포인트 상승한다. 중국 외 사우디 비중(1.4%포인트), 아르헨티나(0.3%포인트) 증가한다. 반면 한국 비중은 0.5%포인트 감소한다. 대만(-0.5%포인트), 인도(-0.3%포인트)도 비중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 속에 국내 주식형 펀드도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무역 협상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출이 나타났고, 이에 따른 영향으로 한국, 대한, 인도 등 주요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올해에만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4조4000억원이 순유출했다. 3월(-2조2000억원)과 4월(-2조1000억원)에 이어 이달도 15일 기준 5000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나기 위해서는 미·중 무역 분쟁이 해소되거나 국내 실적 전망치의 반등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들 요건이 현실화 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 협상의 재개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황 속에서 위안화·원화 절하가 지속되고 있고, 코스피 순이익도 전년 동기 기준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고 연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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