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했던 농산물 펀드가 조정장에서 무럭무럭 수익을 내고 있다. 미국 흉작으로 수확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옥수수, 대두, 밀 등 3대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개 농산물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4.12%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테마펀드 43개 가운데 두 번째로 수익률이 높았다. 이 기간 43개 편드 중 40개 펀드가 마이너스를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퍼포먼스를 대폭 웃도는 성적이다. 이달 들어 옥수수, 대두, 밀 등 3대 농산물은 랠리를 펼치고 있다. 세계 1위 농업국인 미국 수확량이 홍수와 토네이도로 인해 대폭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값은 지난달에만 21% 급등했다. 같은 기간 밀가격도 20% 올랐다.
김광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옥수수와 대두는 70년래 최대인 토네이도 500개를 지난 30일간 맞이하며 파종 지연에 따른 공급 우려가 더욱 확대됐다"며 "5월 넷째주 기준 옥수수의 파종 진척도는 58%로, 10년 평균인 90%보다 현저히 낮았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값 급등은 미·중 무역분쟁도 거스르고 있다. 중국이 미국 대두 수입을 중단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두 가격은 하락세였으나 최근 상승세
펀드별로는 삼성KODEX3대농산물선물특별자산이 1개월 수익률 9.98%로 가장 높았다. 옥수수, 대두, 밀 가격 급등이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농산물 펀드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농산물은 가격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