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유 상승에 베팅한 상품들의 수익률은 최근 한 달(5월 7일~6월 7일) 새 -15% 이상을 기록했다. 이 기간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WTI원유선물과 TIGER원유선물 Enhanced 수익률은 -14.7%를 나타냈다. 상장지수증권(ETN)인 신한 WTI원유 선물ETN도 수익률이 -14.5%로 집계됐다. 기초자산 등락률의 2배만큼 수익을 추구하는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수익률이 -27.4%로 손해가 더 컸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수입품에 관세폭탄을 예고하면서 원유 급락세가 깊어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2.59달러로 지난 한 달간 14% 이상 떨어졌다. 올해 4월 고점과 비교해서는 20% 이상 급락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 미국 원유 재고 증가까지 겹치면서 원유가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천연가스 가격(지난 6일 기준 MMbtu 당 2.32달러)도 지난 한 달간 8.7%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전포고를 계기로 멕시코가 미국산 가스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다. 겨울 성수기도 지나면서 지난해 말 고점(4.84달러)에 비해서는 50%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신한 천연가스 선물 ETN,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수익률도 최근 한 달 각각 -8.4%, -16.8%를 기록했다.
반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과 은값은 치솟았다. 6일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값은 온스당 1337.6달러로 7거래일 만에 4.4% 올랐다. 연중 최저점에 머물던 가격이 일주일 만에 2월 최고점까지 접근한 것이다. 은 가격도 지난 7거래일 동안 4.1% 올랐다.
개별 펀드로는 IBK골드마이닝이 한 달간 1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블랙록월드골드와 신한BNPP골드도 각 9.89%, 8.6%의 성과를 거뒀다. 이 펀드들은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금 현물 투자보다 변동성이 크다. 같은 기간 12개 금펀드 평균 수익률은 5.73%로 집계
금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으로는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이 한 달간 7.5% 올랐다. 신한 금 선물 ETN은 같은 기간 3.8% 상승했다.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한 달 기준으로는 -0.91%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29일에 비해서는 7.23%의 수익률을 올렸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