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채권으로는 자금이 유입되는 반면 신흥국 채권에서는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4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채권 펀드에서 빠져나갔다. 미·중 무역갈등이 실마리를 잡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놓이자 글로벌 자금은 충격에 취약한 신흥국 자산 전반을 '매도'하는 한편 신흥국 가운데 안정성이 높은 한국 채권에 대해서는 '매수'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10일 삼성증권과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글로벌 자금 흐름에서는 위험 회피 심리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신흥국 주식과 신흥국 채권에서 각각 87억달러(약 10조3600억원), 40억달러(약 4조7600억원)의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선진국 주식 펀드에서도 410억달러(약 48조8000억원)가 빠져나갔다.
글로벌 펀드 가운데 자금이 들어온 유일한 곳은 선진국 채권
펀드뿐이었다. 선진국 채권으로는 지난달 363억달러(약 43조2500억원)가 유입됐다. 안정성이 높은 자산으로 글로벌 시장 참여자들의 선호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한국 채권으로도 순유입이 나타났다는 것은 글로벌 시장 참여자들의 한국 채권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희영 기자 /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