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채권 보유 사상최대 ◆
다만 일시적으로 증가한 단기 투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채권가격과 함께 원화값마저 하락하는 등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외국인의 채권투자 급증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리스크로 급부상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이 119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달 대비 7조76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 시장에서 11조3000억원어치를 사고 1조500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 중 2조7000억원어치는 만기 상환액으로 순투자액은 7조760억원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의 상장채권 역대 최대 보유액은 지난해 8월 114조3000억원이었으나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 채권 보유액은 2월 말 109조9750억원까지 감소한 뒤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 비중은 1월 6.4%에서 지난달 6.7%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채권매수 외국인 자금이 단기 투자 성격이 강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단기 변동을 이용해 한국의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한 뒤 일시에 자금을 빼버리면 국내 채권가치나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단기적인 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한국 채권 매수는 룩셈부르크나 미국 등 재정 거래를 많이 하는 곳의 비중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며 "한국 펀더멘털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투자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오히려 원화가치 하락에 따라 외국인이 앉아서 돈 벌 투기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외환당국에서도 투자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채권 보유가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의 대외건전성이
[정희영 기자 /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