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화하는 자산관리서비스 ◆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WM부문에서 관리하는 고객의 총 자산 규모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33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4대 시중은행의 WM서비스 이용 고객 수 역시 작년 말 기준 115만5000명으로 전년(108만8000명)에 비해 6.1% 증가했다.
다른 은행들과 증권사·보험사가 관리하는 WM 자산까지 합하면 500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 정부의 1년 예산보다 큰 규모다.
WM지점 한 곳에서 관리하는 고객 자산 규모도 조 단위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신한은행 PWM서울파이낸스센터의 관리 자산은 총 2조5000억원에 달한다.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역시 자산 1조3000억원을 관리한다. 소속 PB 1명당 2000억원이 넘는 자산을 관리하는 셈이다.
WM 서비스를 통해 얻는 수수료 규모도 커지고 있다. 4대 은행의 지난 1분기 WM 수수료 수익은 총 3882억원으로 직전 분기(3279억원)에 비해 18.4% 급증했다.
한 시중은행 WM총괄 임원은 "이처럼 WM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란 불가능해졌다"며 "WM 시장이 고액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자산관리 시장과 일반 고객을 위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으로 분화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부자는 일대일 접촉을 통한 '아날로그 서비스'를 원하고, 일반 고객은 모바일을 이용한
특히 로보어드바이저 WM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금융업계는 2018년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WM 시장 규모가 1조원 정도인 것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2025년에는 이 규모가 30조원 정도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동은 기자 /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