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 2분기 2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3분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투자가 집중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업이 내년에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새 먹거리로 부상한 자동차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13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2764억원 적자로 적자 폭이 커질 전망이다.
기존 주력 사업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업황 악화가 올 들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LCD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데다 중국 저가 제품에 밀려 이 업체 재고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TV 수요 침체로 제조사들의 LCD 패널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기존 OLED 사업에서도 적자가 나오고 있는데 LCD 업황까지 나빠 실적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전망에 이 종목 주가는 지난 5월 24일 1만6350원으로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최고가였던 4월 11일(2만2100원)보다 26%나 하락한 수치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연중 최저가 이후 이달 21일까지 6.7% 반등에 성공했다.
주가 반등 이유로는 막대한 투자비를 쏟아부은 OLED TV에 대한 내년 흑자 전망이 꼽힌다. 이 업체는 그동안 LCD 중심 사업 구조를 OLED로 바꾸는 작업을 해왔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수익성 개선을 위해 새로운 생산 방식을 주요 공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부터 OLED TV 패널에 처음으로 멀티모델글라스(MMG) 생산 방식을 적용해 원가 하락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MMG 생산 방식은 올 하반기 중국 광저우 공장에 7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라며 "파주공장에도 확대 적용되면 OLED TV 패널 원가 하락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원가 하락과 함께 미·중 무역전쟁 해소에 따라 TV 판매가 회복돼 OLED TV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세계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향후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