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13 부동산대책 이후 대출규제로 올해 초까지는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만 거래가 됐는데, 지난 4월부터 6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과 비중이 '확' 늘어난 것이다. 최근 서울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고 거래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면서 강남권 고가 재건축 단지 등이 집중 거래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8일 매일경제신문사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5월에 거래된 서울 아파트는 3015건이었다. 올 1월 거래(1740건)보다 73.3% 늘어난 수치다. 특히 5월에 매매 계약이 체결된 아파트 중 일부가 실거래가 신고 기한(60일)을 채우지 않아 거래 내역에 잡히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6억원을 초과하는 중·고가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올 1~3월만 해도 전체 거래에서 6억원 미만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 가까이 됐다. 예를 들어 1월에 거래된 아파트 중 '6억원 초과~12억원 이하 아파트'는 387건(22%), 12억원 초과 아파트는 186건(11%)에 불과했다.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은 데다 까다로운 대출규제로 관망세가 심해지면서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저가 아파트만 주로 거래됐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4월부터다. 4월 실거래 내역을 분석해보면 6억원 초과 아파트가 1475건으로 전체 거래(3077건)에서 48%를 차지했다. 특히 12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가 566건(18%)으로 비중이 연초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5월, 6월까지 이어졌다. 28일 기준으로 5월 실거래 내역을 분석해보면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는 1454건(48%)이다. 6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1033건(34%), 12억원 초과는 528건(18%)이다.
함영진 직방 부동산랩장은 "최근 강남권 등에서 고가 재건축 단지 등 거래가 조금씩 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자치구별로 아파트 거래를 살펴봐도 비슷한 경향을 찾을 수 있다. 올 1월만 해도 6억원 이하 아파트가 다수 포진한 구로구와 노원구에서 거래 건수는 각각 100건, 253건이었다. 하지만 강남구(76건), 서초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