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3일 금강학교 이사장 선임 직후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왼쪽)과 조영길 금강학교 전 이사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 제공: 아프로서비스그룹] |
지난달 23일 제12대 재일 금강학교 신임 이사장에 선임된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최 회장은 현재 OK배정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최 이사장은 "향후 금강학교가 일본사회를 넘어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코리안인터내셔널스쿨(한국국제학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의 금강학교 이사장 선임은 재일교포 사회에서도 단연 화제다. 그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는 이달 3일 금강학교 이사장 취임 소식이 전해졌다.
최 이사장은 그동안 장학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아이들이 잠든 사이 선물을 놓고 가는 '산타' 같은 존재로,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국내외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줬다.
최 이사장이 2002년 설립한 OK배정장학재단은 2009년부터 본격적인 해외 후원사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OK배정장학재단과 인연을 맺은 재외동포 사회는 일본부터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몽골에 이르기까지 13개국에 이른다. 현재까지 OK배정장학재단이 국내외 장학사업 등으로 사용한 후원금만 약 140억원. 그중 해외동포 지원은 23억원에 달한다.
금강학교는 재일동포 1세들이 차세대들에게 한국문화 및 민족교육을 전파하겠다는 취지로 1946년 설립한 세계 최초의 한국학교다. 재일교포 출신인 최 이사장이 금강학교 이사장이 된 것은 그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최 이사장은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일본계'라는 꼬리표 때문에 적잖은 마음고생도 해왔다. 그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사명을 오리지널 코리언(Original Korean)의 약자를 따와 'OK저축은행'이라고 지었을 정도다.
금강학교는 1961년 대한민국 정부 최초로 인가 받은 해외 한국학교로, 1985년 일본정부에서도 정규학교로 승인 받았다. 이곳에는 200여명의 재일동포 및 일본 초중고교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30여개의 한국민족학교가 재외국민 자녀교육을 위한 정규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학교는 재외국민에게 초·중등교육법의 규정에 따른 한국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외국에 설립되는 정규 학교를 말한다.
일본에는 6개교의 한국학교가 있으며 이 가운데 한일 양국에서 정규학교로 인정받아 초등과정부터 고등과정까지 12년 코스를 갖춘 학교는 오사카의 금강학교와 건국학교, 동경한국학교까지 3곳뿐이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해 학생들이 모국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몇 년간 금강학교는 학생 감소, 교육의 질 하향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오사카 도심 및 재일동포 집거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학생 유치와 학교 운영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OK배정장학재단은 금강학교의 이런 형편을 안타깝게 여기고 지난 5월 금강학교의 전반적인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조영길 전 금강학교 이사장은 지난달 23일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최 이사장에게 "해외 한국학교의 상향평준화를 위해 그 '변화'와 '개혁'을 금강학교에서 시작해 발전시켜나가려는 강한 의지를 최윤 이사장에게 확인했고 우리 학교의 많은 이사들이 이에 공감하고 감명을 받았다"며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금강을 더욱 훌륭한 민족학교로 만들어갈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한국학교의 발전과 우수한 재원들을 육성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그간 일본의 한국학교와 재외동포 학생들을 후원해왔으나 부족함을 느껴왔다"며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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