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1호 사업성장 모델 특례 상장을 앞둔 이정수 플리토 대표가 서울 여의도 63빌딩 사이프러스홀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포부를 밝히고 있다. |
국내 첫 사업 모델 특례 상장을 앞둔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사이프러스홀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언어 빅데이터 전문 기업 플리토는 ▲플랫폼을 통한 고품질 언어 빅데이터 구축 및 판매 ▲플랫폼 내 언어서비스 제공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이 주 수익원이다. 국내 유일 언어 빅데이터 비즈니스를 구축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사업모델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입성한다. 코스닥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은 기술력 평가가 어려운 기업의 상장 활성화를 위해 사업성장 항목을 평가한다. 시장매력도, 사업모델의 타당성과 경쟁우위, 사업경쟁력 등이 주요 평가 요소다.
이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 진화의 필수 요소인 '빅데이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플리토는 초기 스타트업 단계를 포함해 약 10여 년동안 막대한 언어 빅데이터를 확보해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플리토는 최근에 새로 포함된 핀란드어를 비롯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독일어, 중동어, 베트남어 등 전세계 25개 언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173개국, 1030만 명이 사용자로 등록돼 있다.이들이 실시간으로 번역 생산·공급 과정에 참여하면서 '집단지성'으로 통해 언어 데이터가 축적되는 식이다. 그 결과 누적 데이터양 만 1억2000만 개에 달한다. 수차례 자체 검수를 거치면서 결과값은 더 정교해지는 것이 강점이다.
이 대표는 "집단지성으로 정제된 언어 빅데이터를 메타데이터, 주제별 분류 등으로 보다 세분화한 뒤 국내외 기업과 정부기관 등을 대상으로 판매한다"면서 "AI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고객사들의 재구매율이 높고 최근에는 문자 데이터와 함께 음성, 이미지 등 고부가 데이터의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실적 역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산업의 발전과 함께 언어 빅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덩달아 늘어나면서 국내 유일의 언어 빅데이터 기업인 플리토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고객사 비중은 국내 10%, 해외 90% 정도로 해외 부문이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이미 사업 모델 가능성을 알아본 일본 최대 통신사업자 NTT도코모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중국 텐센트와 바이두, 샤오미 등 AI 시장에 관심이 높은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이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 카카오 등과 사업 계약을 따내면서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고객사를 확보했다.
회사는 이번 IPO를 계기로 데이터 수집 채널 다각화, 거래선 다변화, 글로벌 진출 등에 속도를 높여 고속 성장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금액(280억원~339억원)은 자체 데이터 기술력 확보와 미국과 유럽 법인 설립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픈 인터페이스(API) 기술을 활용해 보다 많은 양의 언어데이터 확보할 예정이다. 또 현재 일본, 중국 법인에 이어 2020년까지 북미와 유럽 법인을 신규 출점해 글로벌 시장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35억원에 영업적자 17억을 냈으나 중국 샤오미, CJ ENMCJ ENM 등 신규 고객사와 계약 수주 물량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사업 전략에 맞춰 IT 기업이 밀집한 미국 시장을 공략해 언어 빅데이터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며 "국내 1호 사업 모델 특례 상장에 도전하는 만큼 좋은 선례를 남길
플리토는 총 147만3486주를 공모한다. 오는 7일~8일 청약을 진행한 후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1만9000원~2만30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280억 원~339억 원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