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와 신성통상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수혜주로 거론되며 주가가 크게 움직인 가운데 증권시장에서는 일명 '애국 테마주'라는 이름으로 수혜주 찾기 시도가 확장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포털사이트 증권 정보방에서는 주방용품, 완구, 콘돔 제조 업체 등이 애국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 기업 대다수가 최근 실적이 정체 상태인 데다 불매운동에 따른 반사이익을 실제로 실적에 반영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 시류에 휩쓸린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토종 콘돔 제조 업체 바이오제네틱스 주가는 전일 대비 2.06% 오른 6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매운동으로 일본산 콘돔이 국산으로 대체되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바이오제네틱스는 장중 한때 7.3% 급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애국 테마주로 거론되는 주방용품 제조 업체 PN풍년은 주가가 1.35% 오른 채 거래를 마쳤지만 개장 직후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기도 했다. 완구 제조업체 손오공과 삼익악기도 주가가 소폭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지만 개장 직후에는 크게 올랐다.
이들 기업 상당수는 그간 실적이 정체 상태에 있었다. 콘돔 제조 업체 바이오제넥틱스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던 손오공은 2017년에는 11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모나미와 PN풍년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9.2%, 43.7% 줄어든 상태다. 그나마 애국 테마주 중에서는 국내 토종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를 앞세운 신성통상과 삼익악기 정도가 꾸준
일부 투자자들 기대처럼 불매운동이 이들 기업에 대한 실적 개선을 이끌려면 상당한 시차가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테마주로 거론되는 기업 대다수는 증권사 커버리지(분석 대상) 종목이 아닌 탓에 향후 실적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