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초반 전체 물량의 90% 이상이 미분양됐던 서울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아파트가 다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서울에서는 미분양 물량을 현금 부자들이 싹쓸이 하는 '줍줍' 시대가 막을 내렸다.
6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의 미분양 물량이 거의 다 소진되면서 서울 내 미분양 물량이 확 줄어들었다. 서울 청약시장에서 더 이상 줍줍은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예비당첨자를 전체 공급 물량의 기존 80%에서 500%까지 늘리면서 유주택자의 줍줍 기회가 막혔기 때문이다.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엠디엠이 시행사로 나서 광진구 화양동 옛 동아자동차 운전학원 부지를 개발해 지하 2층~지상 35층, 11개동, 730가구(전용 84~115㎡) 규모로 짓는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분양 초기 3월 말 전체 분양 물량(730가구)의 93.8%인 685가구가 미분양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미분양 사태였다.
3.3㎡당 분양가는 3370만원으로 전용 84㎡가 9억9000만~12억4000만원, 전용 115㎡는 13억1200만~15억5600만원 선에 책정됐다. 최저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분양 당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지 못했다.
이에 시행사가 직접 중도금 대출을 지원하는 등 계약조건을 완화하자 계약률이 차츰 올랐다. 시행사가 직접 연대 보증을 서 중도금 4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계약금도 기존 집값의 20%에서 10%로 낮췄다.
줍줍이 막히면서 마지막 줍줍 단지로서 투자 가치가 올랐다. 광진 그랜드파크의 경우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동호수 지정이 가능했다. 분양 관계자는 "현재 대형면적 1~2 가구 정도 남았을 정도로 거의 다 팔렸다"면서 "서울에서 줍줍도 힘들어지고 분양가 규제가 심해진 6월부터 미분양 물량이
서울 전체 미분양 물량은 두자리수로 줄어들 전망이다. 7일 서울시부동산광장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서울 미분양 주택이 전체 178가구인데 이 중 광진 그랜드파크(80가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부분이 사라지면서 서울 미분양 가구수는 40% 가까이 줄어드는 셈이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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