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구매심리가 5주 연속 상승했다. 9·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던 매수세에 다시 불이 붙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수급동향'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월 2주 차 83.2까지 상승했다. 6월 1주 차 이후 5주 연속 상승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공급과 수요 중 어느 것이 우위에 있는 지를 0(공급우위)에서 200(수요우위)까지 숫자로 나타낸 것으로 숫자가 작을수록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높을수록 시장 분위기가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 116까지 치솟았던 매매수급지수가 9·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계속 하락해 올해 3월에는 71.6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지수가 슬금슬금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7월에는 80대 수치에 안착했다.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소위 '강남 4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7월 2주 차 매매수급지수가 서울 전체보다 높은 88이었다. 전주인 7월 1주 차 83.7에 비해 4.3포인트나 올라간 것. 그만큼 강남권에 집을 사겠다는 매수자들이 늘어나 '매도'보다는 '매수' 우위 시장이 돼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가격으로도 나타난다. 한동안 거래 자체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던 데다 가격도 약세였던 강남권 아파트 매매 거래 시장은 최근 다시 활기를 띠면서 가격도 연일 상승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나 서초구 반포동
서울에서 시작된 상승 기조는 경기도로 퍼지고 있다. 경기도 전체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월 2주 차 86.2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84.7보다 1.5포인트 오른 것이다. 그 전주 상승 폭인 0.3에 비해 5배나 커졌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