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사 해외법인이 2년 만에 60% 넘게 늘어난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고속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같은 기간 두세 배 증가율로 급속한 실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14일 금융감독원과 기업 경영평가 사이트 CEO스코어 등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 등 4대 금융그룹 소속 해외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개별 기준) 합계액은 총 4909억원으로 2016년(2988억원)보다 64.3%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은행 전체 해외 점포에서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총 1조1590억여 원(9억8300만달러)에 달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이 2361억원으로, 2년 전보다 105.4% 증가했다.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해외법인 당기순이익 총액 중 절반에 가까운 48.1%가 신한금융 몫이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은 같은 기간 95.3% 증가한 949억원, 일본 SBJ은행은 34.2% 늘어난 64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하나금융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32.7% 늘어난 1233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 글로벌 실적 견인은 중국 법인인 하나은행유한공사가 이끌었다. 이곳 순이익은 2년 전에 비해 89.7% 늘어난 543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 해외법인도 2016년보다 29.3% 늘어난 10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64.3%)과 미국 우리아메리카은행(34.4%) 등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KB금융은 해외법인 순이익이 232억원에 그쳐 1위인 신한금융과는 10배 넘게 차이가 벌어졌지만, 증가율은 221%에 달했다.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해외 진출이 늦었던 만큼 격차를 좁히기 위해 빠르게 성장하
이들 4대 지주 해외법인은 '신남방정책'과 맞물려 주로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지역 위주로 분포해 있다. 2년간 캄보디아·인도네시아·베트남에 각 2곳, 미얀마·라오스·독일·일본·멕시코·싱가포르에 각 1곳씩 해외법인이 추가 설립됐다. 반면 미국은 3곳, 영국은 1곳 법인 수가 감소했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