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는 지난 16일 KCC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하향 조정 검토'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KCC 회사 분할이 재무적 지표를 약화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내 사업의 이익 기회를 축소할 수 있다"며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현재 'Baa3'인 KCC 신용등급에 대해 추가 하향이 이뤄지면 투자 부적격 등급인 'Ba1'으로 하향 조정된다. 5월 무디스가 KCC 신용등급을 'Baa3'로 하향 조정했을 뿐만 아니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모멘티브 인수에 대한 대규모 차입 부담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BBB-'로 강등한 바 있다.
KCC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분할을 통해 신설법인 'KCG(가칭)'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되는 KCG는 유리, 홈씨씨인테리어, 상재 등 세 개의 신설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내년 1월 1일 출범한다.
무디스는 이와 관련해 "회사분할 이후 존속회사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0~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차입금의 의미 있는 감소는 예상되지 않는다"며 "회사분할 이후 KCC 레버리지 비율은 4배를 상회하는 수준에 머문다. 이는 'Ba1' 신용등급에 더욱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KCC에 존속된 사업이 높은 경기 변동성을 보인다는 점도 KCC에는 부담이다. 무디스는 "국내 주택건설 시장 업황이 둔화하고 있고 실리콘 사업은 높은 경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KCC 존속 사업 부문의 영업실적 약화가 예상된다는 점은 (분할에 따른) 긍정적 요인을 상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리 사업이 신설법인인 KCG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서도 무디스는 "존속회사의 사업 다각화가 다소 약화될 것"이라며 "경쟁이 치열하고 경기 변동성이 큰 실리콘 사업 비중은 55~60%로 회사 분할계획 발표 이전에 예상했던 50% 대비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분할 신설회사는 부채를 거의 가져가지 않는 반면 KCC는 향후 모멘티브 지분법 인식과 관련한 차입금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은 KCC 목표주가를 38만5000원 수준에서 32만원으로 18%가량 낮췄다.
신설법인 KCG는 우량한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