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9개월 된 아기를 복도 창문 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30대 엄마가 붙잡혔습니다.
남편과 다툼 끝에 홧김에 벌어진 비극이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비극은 오늘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복도식 아파트에서 큰 소리가 나자 이웃주민이 나와 봤지만, 이미 5층 복도 창밖으로 아기를 던진 후였습니다.
생후 9개월 된 아기는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최초 신고자
- "처음에는 아기를 데리고 있더니만 나중에는 없더라고…. 그래서 어디가 있느냐고 했더니 아기가 떨어졌다고…. "
지적장애가 있는 30대 엄마는 새벽 3시 40분쯤 사실혼 관계에 있던 남편과 함께 집에 왔습니다.
남편이 칭얼대는 아기를 돌봐주지 않는다고 하자 말다툼이 벌어졌고, 엄마는 우는 아기를 달래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기를 안고 1시간 20분 동안 복도를 서성였지만 최근 부부싸움으로 남편이 바꾼 비밀번호를 몰랐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초인종도 누르고 현관문도 두들겼는데 화가 나서 애를 던져 버렸다고 합니다. 사리 분별을 못 할 정도로 지적 수준이 낮진 않아요."
집 안에서는 청각장애가 있는 남편이 보청기를 빼놓은 채 자고 있었습니다.
조사를 받던 아기 엄마는 뒤늦게 후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대로 30대 엄마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