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해외 여행을 앞두고 은행 홈페이지에서 '환율 우대 쿠폰'을 찾아다니던 시절은 이제 갔다. 시중은행의 모바일 앱은 물론이고 토스·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플랫폼에서 간편하고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잇달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이 은행의 창구 환전 비중은 1월 62%에서 12월 47.1%로 약 15%포인트 급감했다. 반면 이용 비중이 9% 수준에 불과했던 비대면 환전은 같은 기간 25%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같은 변화는 하나은행이 지난해 6월 토스와 환전 서비스 제휴를 시작한 뒤 두드러졌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토스 앱에서 환전을 신청하고,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실물 통화를 수령한다. 특히 출국 당일 신청한 외화를 공항에서 즉시 수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시중은행의 비대면 환전 서비스보다 간편성을 높였다.
현재 하나은행은 토스뿐 아니라 카카오페이, NHN페이코와도 환전 서비스 제휴를 늘렸다.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비대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한편 삼성페이 이용자는 우리은행을 통해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은행과 핀테크 제휴 환전 서비스는 주요 통화에 대해 최대 100% 환율 우대를 적용해준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가장 최근인 올해 7월 환전지갑 서비스를 출시한 페이코의 경우 8월 말까지 실적·횟수에 관계없이 달러화로 환전시 100% 환율수수료를 우대해준다. 토스와 카카오페이도 첫 거래 고객 대상 최대 100%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토스는 달러·엔·유로 등 주요 3종 통화에 대해, 카카오페이는 이달 중 달러·엔 등 2종 통화에 대해 첫 거래 고객 환율 100%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기타 통화에 대해선 우대율 40%만 적용된다. 다만 우대율과적용 통화는 시기에 따
우리은행도 내년 7월까지 삼성페이에서 처음 환전하는 고객에게 최초 1회 100만원 한도 내에서 달러·엔·유로에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있다. 또 오는 8월까지 삼성페이를 통해 우리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면 무료 여행자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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