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전자결제(PG)사업부 매각 작업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잇따른 비핵심 자산 정리로 분주한 지주사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다. 잠재 매수자로 거론되는 네이버와 카카오 간 인수전이 펼쳐질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PG사업부 매각 일정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당초 예비입찰을 이달 말 마칠 계획이었으나 다음달 초까지 원매자들의 제안을 받기로 했다. 오는 8월 말로 예정됐던 본입찰 역시 9월 이후 진행될 전망이다.
이 같은 결정은 지주사 상황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주)LG는 LG유플러스 PG사업부 외에도 LG CNS 지분, LG화학 액정표시장치(LCD)용 편광판·유리기판 사업, 중국 베이징 트윈타워 등의 매각도 병행하고 있다. LG전자 수처리 자회사를 테크로스에 팔기로 결정한 시점도 불과 닷새 전이었다. 지주사 차원에서 전반적인 매각 작업에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원매자 요청으로 예비입찰 기한을 연장한 것은 아니다"며 "매각 작업에 신중을 기해 좀 더 확실하게 준비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PG사업부는 전략적투자자(SI)에 적합한 매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산설비와 인력을 자체적으로 보유 중인 회사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IT 공룡' 네이버와 카카오 간에 인수전이 벌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간편결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 유력한 잠재 매수자로 꼽힌다. 최근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가칭)을 만들어 금융업에 뛰어들기로 한 만큼 양사 간 경쟁은 보다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두 회사와 비바리퍼블리카, KKR·맥쿼리·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이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받고 검토 중이다.
PG사업부는 LG유플러스 기업사업부에 속해 있다. 전자지급 결제와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KG이니시스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점유율이 높다. LG유플러스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PG사업부의 올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