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7월부터 만 55세로 임피제 적용을 받는 '선임 직원'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부서로 배치돼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선배 직원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힌다는 취지다. 지난 5월 말 기준 총 280명인 국민은행 선임 직원 중 절반인 140명은 영업점, 나머지는 본부 조직에서 근무하고 있다. 여기에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해 인력 활용도를 더 높이기로 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실적에 따라 급여를 받는 영업특화 임피제 직원들에게 주는 인센티브 상한선도 두 배로 높였다. 일선 지점장 등 영업력이 뛰어난 시니어 직원이 임피제에 돌입할 때 선택할 수 있다. 기본급은 임피제 직원의 절반이지만 나머지는 영업실적에 따라 성과급으로 가져갈 수 있다. 이 직군의 직원이 영업 성과를 최대로 거둘 경우 총연봉이 많게는 3억~4억원 수준까지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신입 임원보다도 연봉이 더 많아지는 셈이다.
신한은행은 좋은 성과를 낸 직원에게는 아예 임피제 적용을 면제하는 '아너스(honors)'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만 56세로 임피제 진입 시점이 된 시니어 직원을 대상으로 직무 성과가 높은 인원을 뽑아 '신한 아너스'라는 호칭을 붙여 임피제 진입을 1년간 유예하는 제도다.
아너스로 선정되면 영업점장 혹은 본부 부서장 등 기존 업무를 계속해서 맡는다. 아너스 자격은 1년마다 갱신된다. 꾸준히 실적이 좋으면 퇴직 때까지 임피제 적용을 아예 안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이 은행에서 아너스로 근무 중인 직원은 1959년생부터 1963년생까지 총 47명에 달한다.
KEB하나은행에는 임금피크 유예 지점장 6명이 근무 중이다. 이들은 임피제 대상이지만 임금피크율이 아닌 현역 지점장과 동일한 급여테이블을 적용받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점장의 경험과 네트워크 영향력이 큰 지역에 임피제 유예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한때 '뒷방 노인' 취급을 받던 시니어 인력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은 고연령대가 많은 시중은행들의 인력구조 때문이다.
국민은행에서 올해를 포함해 앞으로 임피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