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최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에서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가은행의 합병 승인을 취득했다고 18일 밝혔다. 두 곳은 기업은행이 올해 1월 인수한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으로, 합병 승인은 인수 승인 후 8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다음달 'IBK인도네시아은행'을 정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데스크, 외환 전담부서 등을 신설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물론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도 추진한다. 현지 중소기업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재 30개인 영업망(아그리스 17개, 미트라니아가 13개)을 2023년까지 55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번 승인으로 취임 초부터 글로벌 사업 확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해 온 김 행장은 기업은행 설립 이후 최초로 해외 은행 인수·합병(M&A)이라는 결실을 보게 됐다.
김 행장은 2017년 취임 초기부터 'IBK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을 경영 화두로 삼고 이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 행장은 "임기 내 모든 국외 점포를 방문하겠다"는 취임 당시 약속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얀마를 비롯해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에 있는 점포를 찾아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국외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번 인수에 이어 기업은행은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2017년 베트남 중앙은행에 법인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뒤 인가 취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는 미얀마에서는 현지 은행 시장이 개방되면 지점 또는 법인 전환을 추진한다.
특히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도 글로벌 동반자 금융을 펼친다는 목표다.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기 위해 기업 주요 진출국을 중심으로 은행이 동반 진출해 현지에서 필요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외 네트워크 확대에 대응하고 스마트뱅킹 핵심인 모바일 기반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외 전산 시스템을 다시 구축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번 합병 승인은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전문은행으로서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